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? enif.s.chat

트위터의 광풍이 몰아닥치고 있습니다.
파워블로거라는 말보단 이젠 파워트위터의 시대가 온것 같네요.
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서비스가 주목을 받을것이고 그 주기는 갈수록 짧아지겠죠.

그런데 트위터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.
오픈된 플랫폼덕에 수많은 서비스와 연동이 되고 있어,
그만큼 트위터의 활용방법과 의미도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.

어떤 사람은 아주 사소한 개인간의 잡담을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,
어떤 사람은 정보 전달의 개념으로 이용하기도 하고,
어떤 사람은 마케팅의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.

어떤 사람은 노출증이나 관음증 성향으로 받아들일 수 도 있고,
어떤 사람은 새로운 인간관계의 한 축으로 생각할 수 도 있고,
어떤 사람은 자신이 일하는 그라운드라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요.

저에게 트위터란 새로운 그리고 저와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공간이자,
자주 만나지는 못는 지인들과의 소통 수단 정도가 되겠네요.
아..포스퀘어의 기록지의 의미도 있군요.^^


서론이 길었네요.

물론 이전의 데이터가 다 남아있지는 않지만 벌써 블로그를 돌린지라 10년쯤 된 것 같네요.
처음에는 club enif 라는 이름으로 운영을 했었고 이글루스 서비스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타이틀을 바꾸었습니다.

제 블로그의 제목이 Life log 입니다.
살아가면서 일기장과 같이 기록을 남겨놓으면 나중에 돌아보면 재미있겠다...싶은 생각도 들었고,
자주 만나지 못한 친구들에게 직접 연락은 못하지만 나 이렇게 살고 있다...라고 알려주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요.

그런데 말이죠.
어느 순간 돌아보니까...블로그에 올라온 것들이 제 진실된 삶의 기록이라기 보다는,
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삶의 기록은 아닌가-하는 생각이 들더군요.

그냥 블로그라는게 그럴 수 도 있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,
life log라는 타이틀을 달고선 그런 모습을 보인다는게 조금은 부끄러운 생각도 듭니다.

하지만 또 재미있는건,
사람들은 정말 그러한 제 모습을 저라고 생각한다는 것이죠.

언젠가 친구와 그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습니다.
소심한(?) 저 같은 경우 활발한 저의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
속으로는 "사실 난 그렇게 활발한 사람이 아니야. 당신들이 나를 잘 알지 못하는거야"라고 말하고 있을 수 있지만,
다른 사람이 그렇게 봤다면 오히려 그게 좀 더 정확한 나일 수 있는 것도 가능하겠다는.

결국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말하는건지? 남이 말하는건지? 알 수 가 없습니다.
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-라는 질문에도 확실하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.

제가 좋아하는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도
리플리컨트를 잡고 식별해내는 테커드도 마지막엔 자기가 인간인지 리플리컨트인지 고민에 빠지게되죠.

요즘 내가 누구이며,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인가-하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됩니다.
그리고 끝없는 생각에 더더욱 내가 누구인지,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해답을 찾기 힘들더라구요.

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,
적어도 내가 누구인지 본인의 생각이 확실할 필요는 있을 것 같네요.

이글을 쓰면서 다시한번 생각을 정리해봅니다.

그리고 이곳이

오픈된 공간이지만,
오픈된 공간이기에,
좀 더 솔직한 제 모습과 생각을 그려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.


공유하기 버튼

 
 

트랙백

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
TrackbackURL : http://www.enif.kr/tb/3776501 [도움말]

덧글

  • 백풍 2010/07/17 15:14 # 삭제 답글

    온라인상에서 꼭 솔직하게 드러낼 필요가 꼭 있는 건지도 의문이 갑니다...
    사람과의 관계란 확실히 얼굴 맞대고 알아가는 게 진짜인 거 같습니다...ㅋ
  • enif 2010/07/17 15:47 #

    저도 얼굴대얼굴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,
    현실적으로 그러지 못하는 경우에도 떨어져 있는 수준 훨씬 이상의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는 온라인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.

    예전에는 채팅, 또는 동호회에서 만난 인연이라면 좀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도 했는데
    그러한 인연이 확실히 빨리 관계가 형성되고 그것보다 더 빨리 관계가 끊어지기도 하지만,
    그렇다고해서 오프라인의 인간관계보다 절대 못하다는 생각은 안하기로 했습니다.
    시대가 바뀌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또다른 방식의 인간관계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.

    그런 의미에서 life log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이 블로그에서,
    좀 더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것이구요.

    물론 가장 우선은 제가 저에게 그러고 싶어서입니다.^^
  • 백풍 2010/07/17 22:14 # 삭제

    시대가 바뀌어서 인터넷을 통한 만남이 아무리 자연스러운 현상이 된다고 하더라도...
    저는 그 가능성 높은 한계를 주변에서 너무 명확히 봐 온 터라 갈수록 그렇게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.

   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 것이 있고, 시대를 관통하며 이어져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.
    사람과 사람 사이를 유지하는 수단은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게 맞겠으나,
    변하지 않아야할 것은 바로 진짜 사람 사이를 형성하는 신뢰....신뢰입니다..
   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블로그, 미투,트위터 등에 발빠르게 적응해 나가지만...
    과연 진짜 얻어야할 서로 간의 신뢰는 제대로 쌓여가게 되는 것인지
   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.

    저는 가끔 세훈님이 시대에 맞는 변화에 누구보다도 능동적인 분이란 건 압니다만,
    (다른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) 그 발빠른 임기응변적(?)인 사람과의 관계로 인해
    스스로에게 독이 되는 것은 아닌지......종종 걱정될 때가 있습니다..;;;
  • enif 2010/07/18 01:35 #

    그래서 요즘 다시 & 깊이 돌아보게 됩니다.^^
  • 카이º 2010/07/17 21:10 # 답글

    저도 처음엔 제가 누군지 말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..
    맘처럼 쉽지도 않고.. 또 시간이 가면서 말하고 싶지 않더라구요..
    아휴, 요즘은 맘만 같아서는 그냥 확 닫아버리고도 싶고...
  • enif 2010/07/18 01:35 #

    요즘 트위터의 멘트들이 이해가 안되고 연결이 안됩니다.^^
  • 2010/07/17 23:44 # 삭제 답글

    너무 의미를 부여해서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.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때요.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내가 있음으로 해서 의미 있는 것들을 해 나가면 되지~~ 그리고 원래 온라인에서 자기와 오프라인에서의 모습은 다른 거에요. 그래서 세컨드 라이프가 있었던 거고. 또한 온이든 오프이든 에서도 각각의 모습이 있는거고. 형은 그냥 김세훈이고 형이 언급한 모든 것들이 형에 모습입니다.
  • enif 2010/07/18 01:36 #

    그런데 어느 순간 너무 달라 보인다는 느낌도 들고,
    그런 느낌 자체가 반갑지만은 않더라고.

    분명히 다른것들이고 그것이 모두 나의 모습이긴 하지만,
    분명 그 두개가 조화롭게 연결될 수 도 있겠지? ^^
  • 세정 2010/07/18 21:58 # 삭제 답글

    난 블로그 검색 가능하게 해놨다가 다 막았지.

    역시 내 성격은 폐쇄적인게 분명해.

    트위터는 안할듯. ㅎ
    블로그에서 너는 먼가 다른 사람인거 처럼 보이긴 했는데..
    난 안만나고 있는 동안 니가 변했나 했지..

    역시 블로그에 보여지는 걸 그 사람으로 생각하게 되는건 맞는거 같아. 어렵네.
    암튼 서태 가기 전에 조촐한 모임을 했으면 하는 아줌마의 간절한 소망.
  • enif 2010/07/18 22:19 #

    쉽지않은 이야기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른채 넘어갈 일은 아닌것 같아서.

    보여지는 모습도 내가 맞긴하지만 보여주고 싶은것만 보여주면 오해가 생길 수 도 있으니^^

    그런데 서태 가긴 가는거야? ㅎㅎㅎㅎㅎㅎ
  • ㅍㅍ 2010/07/19 01:07 # 삭제 답글

    뭐 그래도 재밌긴해 ㅎㅎ
  • enif 2010/07/19 16:21 #

    그쵸? ㅋㅋㅋㅋㅋ
  • kihyuni80 2010/07/20 08:22 # 답글

    내가 누구이며 내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...
    누군가에겐 영원한 고민거리이고,
    누군가에겐 영원히 고민거리에 올라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.

    어렵습니다. ㅎㅎ
  • enif 2010/07/20 15:29 #

    끊임없이 고민하고 살아가는게 사람살이 인것 같네요^^
댓글 입력 영역



Realtime Visitors

MB 퇴임까지 남은 날